[하녀]는 1960년대 김기영 감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라고 한다.
우선 이 영화는 전도연이 주연을 하고, 칸영화제에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되었고,
그 곳 시사회에서 기립박수를 4번이나 받아서 수상할 지도 모른다는 매스컴에
현혹되어서 조조할인으로 보았는데, 관객들은 전부 여자들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영화는 내용 연결이 부자연스럽고, 결말도 시시하고
한 마디로 화장실에 가서 일 보고 그냥 나온 느낌으로 영 찝찝하고,
실망이고 불쾌한 기분까지 든다.
무슨 일을 하는지 몰라도 젊은 사장으로 나오는 이정재.
식당일을 하다가 갑자기 아무 이유없이 부잣집 가정부로 가게 되는 전도연.
어떤 사연이기에 윤여정은 아더매치(아니꼽고 더럽고 매스껍고 치사하다는
표현)한 하녀 생활을 늙도록 한 것일까.
중간에 전도연에게 자신의 신세를 한탄해서 무슨 사연이 있겠지.
이정재 아버지와의 기막힌 인연이라던가. 이 집의 부정스런 은밀한 역사를
아는 하녀로 기대했지만. 그 것으로 끝이었다.
이정재의 은밀한 유혹이 있었지만, 거절 한 번 안하고 스스로 이정재 츄리닝
끈을 당겨 풀어버리는 전도연을 보며 아무리 맹하고 순진하다하지만.
아무 목적도, 생각도 없이 그저 가슴이 탄탄한 외로운 여자의 본능이었을까?
무언가 암시하듯 복선을 깔았으면 좋으련만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허무하기만 하다.
라면을 먹을 때도 김치 한 접시를 다 먹던 여자가, 냉장고 김치 냄새도
싫어하듯 변해버린 자신을 전혀 감지 못하고 늙은 하녀가 먼저 임신을 감지하고
장모한테 일러바치는데...
여기서 부터는 가진자들의 횡포랄까. 낙태를 위해 몰래 약을 처방받아
전도연 방의 냉장고에 넣어놓고, 산부인과 의사까지도 매수하는 것은 이해가지만.
전도연의 무뇌아같은 대처 방식.
장모한테 막말을 하며 전도연의 임신중절 수술에 대해 반감을 표시하는
이정재를 보며 극적인 반전을 기대했건만. 그 것도 일회성으로 끝나버린다.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했던 전도연에게 요염한 육체를 무기로 그 부잣집을 불행으로
산산히 무너뜨리는 그 어떤 스릴을 기대했는대, 결국 그녀는 주인집 어린 딸이 보는 앞에서
미친짓하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복수를 했단 말인가.
너무 시시하고 이해가 안 간다.
어떻하든 살아 남아야 복수가 되고, 책임을 물을 수 있을텐데도.
그 후에도 그 집은 전혀 달라진 것 없이 저택의 정원에서 딸의 생일파티를
거대하게 하는 것으로 끝나던데...
사족으로
어린 딸로 나오는 아역은 외모가 아들인지 딸인지 좀 헷갈리고...
요즘 T.V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도 나오는 서우던가. 그 여자의 만삭의 배를
보여줄 때, 그 분장술에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해피엔드]에서 보여주었던 전도연의 누드를 결혼한 후에도 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만족을 했을 뿐이다.
쪼그라든 윤여정의 가슴과 탄탄한 비컵의 전도연 젖가슴이 비교되기도 하고.
특히나 튼실한 전도연의 젖꼭지도 보여주는 친절을 볼 수 있으니.ㅎ
그런데 전도연의 누드에서 엉덩이 밑의 다리에 화상같은 것이 크게 얼핏
보인 것 같은데, 그 설명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또 뭘 잘못 보았나?
하여간 영화는 관객들이 보는 각도에 따라 호평이나 혹평으로 다를 수 있다지만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전도연의 명성이었는지는 몰라도. 수상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마침 6월 3일부터는 김기영 감독의 원작 [하녀]도 다시 상영한다고 하니
원작을 다시 보고 얼마나 원작이 변질되었는지. 아니면 더 잘되었는지
비교해 볼 참이다.
하지만 영화 속의 이정재처럼 커다란 저택에서 피아노 쳐 가며 분위기 잡고
하녀를 부리며 수시로 적 포도주를 시켜 마시며
식사 때 마다 푸짐한 요리로 배를 채우고
탄탄한 근육으로 하녀를 유혹하는
그런 생활은 솔직히 해보고 싶은 부러운 심정이다.
우띠! 뜨볼. 로또 복권이나 사러 가야 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