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폰
요즘은 갤럭시인지 스마트폰이 대세다.
지하철에서 보면 다들 옆에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스마트 폰으로 티브를 보고
손가락을 끊임없이 움직이며 뭔가를 열심히 보고 있다.
우리 애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나는 기계치라서 아니 복잡한 사용방법이 귀찮아서
지금 가지고 있는 핸드폰도 제대로 다 활용 못하고
전화나 문자 밖에는 사용할 줄 모른다.
자동차도 기본 동작만 알고 운전하지,
다른 부가 사용법은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다.
그만큼 나이가 들어서 게으르고,
단순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인가 보다.
얼마 전에 길에서 분홍색 스마트 폰을 주웠다.
택시에서 내리면서 흘린 것 같았다.
전에 나도 핸드폰을 분실해서 잃어버린 사람의 심정을 알기에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그 폰으로 화면에 사람 이름이 뜨면서 전화가 왔다.
그런데 내가 스마트폰은 어떻게 받는 것인지,
무엇을 눌러야 하는지,
받을 줄을 몰라 쩔쩔매는데 이내 전화가 끊겼다.
집에 가서 아들한테 스마트폰을 주웠다며 스마트 폰을 내밀고
발신자 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주인을 찾아 주라고 했더니.
이미 사용정지가 돼 있다며,
우체국에 가져다주면 돈 만원을 준다며,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란다.
요즘 스마트폰은 위치추적도 할 수가 있어서
잘못하다가는 도둑으로 몰린단다.
결국 퇴근하고 온 딸이 제 전화로 연락을 해서
어렵사리 주인과 통화가 되었다.
20대 초반의 여자가 주인이라는데,
그녀는 벌써 새로 스마트폰을 구입했단다.
택시에 떨어진지 알고 곧바로 전화를 했지만 받지를 않아서
포기하고 새로 가입했다는데...빠르기도 하지.
우리 동네서 머지않은 곳에 산다고 하며
내일 찾으러 온다고 하기에,
아내한테 스마트폰을 맡기고 출근을 했다.
그런데 1주일이 넘도록 찾아가지를 않아서
찾아가는 것도 포기했나 보다고 생각했는데...
보름 만에 느닷없이 나타나서 찾아갔단다.
나는 아내한테 돈 만원이라도 안 주더냐 물으니,
아내는 그게 그리 궁금하냐며 웃으면서
안 받는다고 해도 자꾸 3만원을 주고 가더란다.
그러면 그 돈은 내 꺼 라면서 돈을 요구했더니...
아내는 줍기는 당신이 주웠지만 주인한테 돌려준 것은
자기라면서 이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 중인데.
이번 주일에 헌금이나 해야 하겠단다.
그런데 이 번 기회에 나도 스마트폰으로 바꿔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