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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고 살아가는 남자

운명2 2015. 9. 19. 02:20

   속고 살아가는 남자
 
매력있는 男子...
매력없는 男子...
모두들 내게는 소용없는 것(?)들로 불리워진지 오래인데
21,22세의 少女라고 불러도 좋고
25,26세의 숙녀라고 생각해도
난, 영원히 少女이고 싶은 심정이니깐
45,46세의 주부였을 때도
60,61세의 할머니일 때도...

어제는 눈이 펑펑 내리더군요.
야릇한 감정이... 나를 방황하게 하더군요.
어떤 人이고 조건만 맞으면 그 人에게 충실하고 노력해서
삶을 한 평생을 지내고 싶은 마음...

내 웨딩마치 울릴 때
그 옆의 男子가 누가 될런지는 모르지만
그 옆의 男子가 보고싶어 질 때 있죠.
그리고 얄미워 질 때도...


지금부터 20 여 년 전 어디서 베꼈는지
이런 내용의 짧다란 엽서로
내 마음을 흔들던 여자.

뭐, 항상 소녀처럼 살겠다고?
소녀 좋아하네.
이제는 불여우가 되어
나를 제 수족처럼 길들이고
자존심 상하고 열 받아 한바탕 싸우려 해도
딸들까지도 엄마 편이고
귀찮아서 싸우기도 싫고 걍 죽어지내는 것이
편한 나이가 되었으니...

나, 어릴 적 동무들과 싸우고 얻어터져
울고 집에 들어오면
내 엄마는 내 눈물을 치마로 닦아주며
'얘야, 그저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란다.'
하며 달래는데 어찌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 되는가?
그 말도 안 되는 엄마의 논리에 더 약이 올라
더 서럽게 울고는 했거늘
이제서야 어머니의 그 때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깨달을 나이가 되었지 뭐유.

울 마누라한테 이 엽서를 보여주니
'내가 언제 그랬냐구 펄쩍 뚸더만
내가 그 때 뭔가 잔뜩 씌였지.' 하면서 쯔쯧 거리니....
이것을 다시 물릴 수도 없고
여기 이 사이트 대화방 여자분들 같으면 더 없이 좋으련만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고
걍, 운명적으로 속았다 치고 꽁지 내리고 살 수 밖에...

사나이들이여!
마누라한테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요.
나같이 바부처럼.....

                                           2003. 03. 27.   - 운 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