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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야기

운명2 2016. 1. 16. 04:17

             SK 이야기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자신에게 내연녀가 있고 딸도 있는데,

그들을 위해 살겠다는 그런 내용으로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서 일파만파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돈과 권력이 있으면 여자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순리처럼 내 생각에는

내연녀 없는 회장이나 사장, 권력층은 내연녀나 애인 없는 사람이 드물 것 같기도 한데.

언론에 내연녀나 혼외자 이슈가 터지면 극구 부인하는 것이 보통인데,

최회장은 경솔하게 고해성사하듯 스스로 치부를 들어내고 밝히는 점이 특이하다.

참새가 홍작의 그 깊은 속뜻을 전부 알 수야 없겠지 만은, 아마도 언론 플레이로

아내 노소영과 자연스럽게 이혼하고 내연녀와 살겠다는 꼼수 같기도 하다.

그런데 그는 지난 해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는데,

박대통령은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하지나 않았을까. 

 

그런데 그 문제를 파악하려면 먼저 최태원의 가족사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지금의 SK는 선경직물이 모태로 최회장의 큰 아버지인 최종건이 경영하던 회사였다.

70년대 학생복지 생산으로 유명했고, 장학퀴즈의 스폰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73년 워커힐을 인수하여 그 당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지만

그 것은 훗날 사돈지간이 되는 최종건과 막역한 사이였던 이후락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나는 믿고 싶다.

그러나 최종건은 그 해 젊은 나이인 48세로 세상을 뜨고, 아들이 어렸기에 동생인

최종현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었다.

이는 진로 창업자가 동생에게 물려 준 것과 비슷한데,

지난 해 죽은 장진호는 작은 아버지를 법정 소송 끝에 아버지 기업을 기어이 되찾은 것과

비교하면 최태원 회장은 행운아다. 사촌형인 최종건의 장남 최윤원이 물려받았어야

할 기업을 아버지 최종현이 사망하자 자신이 물려받았으니 말이다.

그 최윤원도 아버지처럼 젊은 나이인 50세에 사망하고 지금은 동생인 최신원이 사업을 이끌고

있으며, 야구방망이로 화물차 운전기사를 폭행하고 매 값으로 2천만 원을 던져주고 가서

물의를 빚었던 최철원이 최태원의 작은 아버지 아들이니 그 또한 최태원의 사촌 동생이었다.

 

섬유산업의 SK가 지금의 재계 3위로 부상한 것은 다 알다시피 신군부 시절 최회장의

큰 어머니인 노순애씨와 노태우의 만남에서 비롯된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노순애씨가

노태우의 부탁으로 보안사령부에 사찰을 지어주고, 유공을 인수하게 되는데

이는 노태우의 작품이라고 전두환이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노태우 대통령 시절, 노태우 딸인 노소영과 최종현의 아들 최태원의 결혼으로

이때부터 SK는 땅 짚고 헤엄치듯 사업을 부풀려 나갔다. 

통신사업에도 뛰어들어 김영삼 정부에서 SK 텔레콤 사업권을 따냈지만 이는 노태우

정부 시절 이미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최종현 회장이 죽고 장남인 최태원이 물려받았지만 최태원은 귀가 얇은 탓인지,

니면 사촌형을 견제하기 위함인지 동생인 최재원과 함께 증권맨 출신이라는 투자의 귀재라는

김원홍(검찰에서는 역술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에게 선물옵션을 맡겼다가 모든 것이 그렇듯이

처음에는 수익을 내다가 점점 투자 규모가 커지고 나중에는 그 당시 800억이나 손해를 본다.

이 과정에서 아마도  김원홍과 어울리는 것이 못마땅한 노소영은 남편에게 말렸을 것이며,

최태원은 아내 말을 무시하고 참견하지 말라며 계속해서 김원홍과 거래를 했고,

이에 불안한 노소영은 정부 고위층에 로비하여 김원홍을 내치려했던 것이 빌미가 되어

사정기관에서 김원홍을 내사한 결과, 최태원이 회사 돈을 빼돌려 투자한 것이 발견되어

배임횡령죄로 재판을 받게 되고, 이때부터 최태원은 아내에게 배신감과 증오심도 생겼을 것이고

부부의 정에 금이 가기 시작했을 것 같다. 그래서 그 시절 지금의 내연녀를 만났을 것으로

추측해 본다. 이는 나도 공감하는 바와 같이 남자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재판 끝에 결국은 동생이 먼저 수감되고, 동생과 함께 구속되는 것은 인정상 피할 수도 있었지만

수시로 말을 바꾸는 등 죄질이 무겁다고 최태원도 수감되게 된다.

 

이때부터 노소영은 매일 교도소로 면회를 갔지만 최태원은 면회를 거부했고,

나중에 자녀를 앞세워 찾아갔을 때 마지못해 면회는 했지만 별다른 말이 없었을 것이다.

지난 해 특별사면에 차녀가 재벌2세답지 않게 해군 장교로 임관하여 아덴만 파견까지 수행하고

온 것도 참작이 됐을 텐데, 이제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아내를 용서해야 했어야 했다.

그런데 친구인 목사의 권유였을까 스스로 고해성사를 하는 우를 범했다.

이에 노소영은 일언반구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혼할 의사가 추호도 없을 것이며,

법적으로 노소영이 이혼을 청구하면 몰라도 유책사유가 있는 최태원은 이혼청구가 불가하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그리고 이혼이 확정된다면 자기지분이 절반 가까이 노소영한테 넘어갈 것을

간과한 것 같다. 지금 재계 3위로 부상한 것이 노소영 덕이라는 것을 법적으로 증명할 수만 있다면

경영권도 넘겨줄 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검찰에서 내연녀와 아파트 거래 등 내연녀에게 건네진 자금을 추적한다고 하면

또 다시 법의 심판을 받을 지도 모르는데, 한 순간 판단 실수로 그토록 어리석은 짓을 하다니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인데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내가 만일 최태원이라면 그리고 그 내연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면

이혼녀 심슨부인과의 사랑을 위해 왕관을 버린 영국의 윈저공처럼 회장 자리를 내 던지고

회장은 노소영이나 작은 사촌형 최신원(큰형 최윤원은 작고)에게 맡기고 그 내연녀와 평범하게

살겠다고 충격 선언했을 것 같다.

그러면 존경은 아니더라도 역사에 두고두고 상남자로 인구에 회자되지 않을까.

앞으로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