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쁜 변호사들
정운호 게이트의 주인공 정운호 네이처 리퍼블릭 대표는 함평 출신으로
남대문에서 과일, 의류 소매업으로 시작해서 화장품 판매점을 하며 1993년
28세에 중저가 화장품의 돌풍을 일으키며 성공했다고 한다.
대개가 그렇듯이 쉽게 돈을 벌면 방탕하게 마련인가. 그는 마카오, 필리핀
등지로 원정 도박을 하여 구속되었다. 돈이 많아서 인지 그는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에게 집행유예로 풀려 나오게 해 달라며 50억을 약속하고
20억을 건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기대와는 달리 실형을 살게 되니, 돈이 아깝기도 했을 테고
속은 것 같기도 했을테니 최유정 변호사에게 20억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으
나 최변호사가 이미 다 써 버렸다고 거부하자 홧김에 폭행을 했다한다.
최유정 변호사는 전주 기전여고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부장판사까지
했으니 잘 나갔던 셈인데, 돈을 벌 목적이었는지 변호사로 개업하고
우리나라에서 조직이 가장 잘 되고 끈끈하다는 호남향우회의 동향과
동문, 그리고 사시 동기, 선후배의 인맥을 통해 전관예우로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성공한 듯 했으나 간 큰 여자가 되어 선임계도 안 내고 억대 과다
수임료를 받아서 로비에 실패하면서 추락하고 말았다.
이번 사건의 부장판사도 전주고 출신에 서울대와 사시 동기로 로비를 통해
유예를 확신했던 것 같다. 그러나 실패를 했으면 보통 서민들의 평균
변호사 수임료 정도면 몰라도 20억이나 받았으면 돌려주어야 마땅할 텐데,
돌려주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이미 로비로 다 써버렸을 듯싶다.
그런데 가벼운 폭행을 당했으면서도 최변호사의 내연남이라는 남자가
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하면서 세간에 밝혀지게 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정운호는 변호사비 반환소송을 할 것이 뻔한데.....
여기서 의아한 것이 1등 신부감으로 부장판사까지 하면서도 미혼으로
있었다는 것이다.
왜 결혼을 안 한 것일까. 아니면 못한 것일까. 첫사랑에 실패하고 잊지
못한 탓일까. 돈에 대한 개인적 포원 때문일까. 그런데 변호사를 개업하면서
내연남이라고 주장하는 남자를 만나고 여기 저기 사건 소개를 받으며
복잡하게 얽히게 된 것 같다.
실형을 피하고 집행유예로 선고받게 해주겠다고 거액을 받은 것이
빌미가 되어 이제는 최유정 변호사 자신이 실형을 살게 될 것 같다.
그런데 최유정이 실형을 살던지, 정운호가 도박을 해서 실형을 사는
요즈음은 변호사도 포화 상태라서 연봉 1억도 안 되는 변호사가
대부분이라던데, 전관예우로 혼자 100억 가까이 수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구조적으로 잘못된 것이지만 우리 서민들은 몇 백 변호사비도 쩔쩔
매는데, 돈 있는 넘은 억대로 돈을 써서 죄도 면제 받는 꼴이라니....
노무현 대통령의 수사로 명성을 떨친 홍만표 검사도 남의 뇌물죄나 비자금
수사에는 빈틈이 없었다지만 정작 본인은 치사할 정도로 돈을 긁어모은 것 같다.
전관예우 논란을 부른 홍만표 변호사 사건에서 단연 화제는
그의 광적인 ‘오피스텔 쇼핑’이었다.
홍 변호사는 본인과 아내·처남 명의로 오피스텔 67채를 갖고 있었다.
그가 지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A사 것까지 합치면 총 123채다.
천안의 한 오피스텔 빌딩에선 2개 층 수십 채를 통째로 사들이기도 했다.
마치 우표 모으듯 오피스텔을 수집했다.
세금 몇 푼 아끼려 꼼수도 썼다. 주거용으로 월세 주면서도 관청엔 업무용으로 신고했다.
업무용은 부가세 10%가 면제되는 것을 악용한 것이었다.
이런 방법으로 세금 수억 원을 탈세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서초동 법조 타운의 사건을 갈퀴로 긁어모은 큰손이었다.
사건 수임료만 수백억을 번 사람이 '푼돈' 몇 억 아끼려 탈세까지 저질렀다.
변호사가 돈 버는 거야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해도 너무했다는 점이다.
그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싹쓸이 수임으로 사건의 씨를 말렸고,
중산층이 소액 투자하는 오피스텔까지 손댔다.
거악(巨惡)에 맞섰다는 특수통 검사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탐욕에 눈먼 졸부(猝富)만 있을 뿐이었다.
[출처] 조선닷컴 [박정훈 칼럼] '하이에나 부자'에서 발췌.
하긴 돈이 많으니 그런데 라도 돈을 쓴다는 데 누가 뭐라고 하랴 만은
치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변호사 수임료를 억대로 올린 장본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우리 서민들의 평생 모아도 못 모을 액수의 돈이 오갔다는
것을 알고 졸부들의 행태에 배가 아프기도 하다.
서민들은 변호사 수임료가 없어서 그냥 포기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유전 무죄, 무전 유죄라는 말도 생긴 것 아닐까.
하여튼 정운호나 최유정 변호사, 그리고 홍만표는 죄 값을 충분히 받아야
할 것이지만 죄 값을 치루고 나온 뒤에도 재산은 충분해서 졸부의 생활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니 괜히 열불이 나고, 내 자신이 초라해 지는 것이 더
속상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