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약속에 대한 이야기 2

운명2 2017. 9. 14. 12:14


 옛 날 공자의 제자 증자는 아내가 장보러 가는데 어린 아들이 따라 가겠다고 울며 보채자

집에 있으면, 장에 갔다 와서 돼지고기를 삶아 주겠다고 약속을 해, 달래놓고 장엘 갔다 와보니

증자가 실제로 돼지를 잡고 있어 깜짝 놀라 따지니 아이와 돼지고기 먹여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

아이와의 약속은 거짓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한다.

아마도 그 시절 돼지 값이 비쌌을 것이기에 아내는 더 놀랐을 것이지만,

그런 증자의 아들도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것만 같다.
 또 미국 테네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도서관에 있는 14,000권의 책을 학생들이 다 읽으면

지렁이를 먹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학생들이 정말 그 책을 다 읽으니 약속대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지렁이를 먹었다고 한다.
 교육적으로 도저히 어린 학생들과 한 약속을 어길 수가 없어 지렁이를 튀겨서 기분 나쁘지 않은 표정으로

꿀꺽 삼켰다고 하는데 지렁이를 산채로 먹겠다고 약속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지 않았을까
 약속은 지키기 위해서 있는 것이고 보면 각종 선거에서 公約은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는 자기가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 空約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는 태어난 날은 달라도 죽는 날은 한 날, 한 시에 죽자고 도원에서

굳은 약속을 했지만 그들은 각자 다르게 죽었지만 신라의 화랑 사다함은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친구가 죽자 사나이답게 자결하지 않았던가.
 나는 사다함의 이야기를 듣고 남자로서 지키지 못 할 약속은 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일단 한 약속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지켜야 하겠다고 다짐했었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 왔다고 자부하고 싶다.

 로마의 레규러스장군은 카르타고제국과의 포에니전쟁 때 포로가 되었고

전세가 불리해진 카르타고에서 로마와 휴전을 하기 위해 레규러스 장군을 풀어주며

강화를 주선해 줄 것을 부탁하고 만약 로마가 강화에 응하면 돌아오지 않아도 되지만

강화에 불응하면 다시 카르타고의 감옥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약속 같지 않은 약속을 했다

로마로 돌아가게 된 장군은 황제에게 자신이 풀려 온 이유를 설명하면서 지금 카르타고는

심한 혼란 속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만 버티면 그들은 스스로 멸망할 것이라며

자신이 알고 있는 적국의 실정과 군사정보를 상세히 알려준 뒤 절대 강화에 응하지 말 것을 부탁하고

자신은 그들과의 약속대로 카르타고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나섰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만류했지만 그는 단호히 말했단다.
 '만일 내가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들은 모든 로마인들을 거짓말쟁이라고 비웃을 겁니다.

이것은 나 개인이 아닌 로마제국 전체의 명예와 신의에 관계되는 일입니다.

비록 적과의 약속이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 합니다.' 했다 한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약속을 지키려는 남자다움에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2017.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