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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친과 여사친

운명2 2018. 3. 5. 21:41


          남사친과 여사친

 

밤늦게 텔레비전을 보는데 방송인 전현무가 여자 친구라면서 한혜진이라는

여자를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전현무는 알지만 한혜진 이라는 사람은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그 여자는 전현무를 남친 이라고 했다.

남친, 여친 이라는 말은 애인 같은 친구 보다는 친구 같은 애인이라는 말이

더 적합할 것이다.

그 말을 들으면서 문득 얼마 전에 산악회에서 어떤 여자가 남자를 소개하면서

그 여자가 했던 남사친 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남사친이란 연애 감정이 전혀 없는 그저 편하고 친한 이성 남자 친구라는

말이었다. 반대로 여사친이라는 말도 있을 법하다.

그런데 남자가 연애 감정 없는 순수한 여자 친구인 여사친이 있다는 것은

존경할 만한 일이고 부러운 일이기도 하다.

초창기 도보 카페에서 아친남과 남친아를 자처하며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아마 지금도 그들은 친하게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아내 친구의 남편을 아친남이라고 하고 남편 친구의 아내를 남친아라고

한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알았다.

그렇다면 여사친도 있고 남사친도 있는데 남편 여자 친구의 남편인

남친남도 있을 수 있고, 아내의 남사친 아내인 아친아도 있을 수 있지

싶었다. 이쯤되면 족보가 복잡하다.

요즘 떠들썩한 성추행이란 말은 성적으로 수치심을 느꼈다는 말이니

남친이나 남사친한테 성추행이 성립될 일은 없지만은 자신의 의사에 반한

성폭력은 존재할 수도 있으니 남자들은 조심할 일이다.

더구나 한 다리 건너 남친아나 아친남. 남편 친구나 아내 친구의 관계라면

성추행도 있을 법한 일이니, 여자들은 가까이 아는 남자를 조심할 일이고

남자들은 욕망에 앞서 참을성과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특히 통제 불능인

취중에 언행을 조심하고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남편 친구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고소한 아내에게 엊그제 재판에서

성폭력은 합의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무죄 판결이 내려지자,

억울함을 호소하며 부부가 자살을 시도했는데 아내는 바로 죽고 남편도

중환자실에 있다가 결국 어제 죽었단다.

판사가 그렇게 판단한 이유도 분명 있을 것이지만,

얼마나 억울하고 분했으면 죽음을 택했을까 싶기도 하고,

남자가 그런 용기라면 아내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다른 용감한 행동을 택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도 든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남자는 지방 조폭이고 현재 다른 죄목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니 보복하기도 불가능했으리라.

지난해던가 잘 나가던 개그우먼 남편이 사업상 친하게 지내는 친구부인과

술자리를 같이하고 친구 부인을 집에 바래다준다며 운전기사가 있는

뒷자리에서 친구부인을 성폭행 하여 떠들썩하게 피소된 일이 있었다.

그 때 개그우먼은 자기 남편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더 구설수에 오르고

요즘에는 텔레비전에도 보이지 않던데, 첫 남편과도 불미스럽게 헤어지고

재혼한 남편도 그 모양이니 그 개그우먼의 팔자도 기구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 재판은 어떻게 끝났는지 궁금하다.

순간의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고 성추행으로 구설에 오르면 가족들에게

얼마나 망신일까.

여권 신장으로 요즘 사회 문화는 남자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만큼,

좋아하는 상대에게 불미스런 행동보다는 어렵지만 먼저 마음으로 소통하여

존경받는 일이 우선일 듯싶기도 하다.

                                                                    2018.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