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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이야기

운명2 2013. 7. 15. 13:14

    팬티 이야기


  나는 여자 옷 중에 팬티를 제일 좋아한다.

  한 주먹에 들어오는 작은 부피인데도 다양한 칼라로 각양각색의

디자인과 모양. 종류가 수도 없이 많은데, 예쁘고 멋스러움에 감탄할 정도다.

 투명하게 속이 보이는 누드팬티도 있다는데 속이 보일 정도면 차라리

입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섹시함을 강조한 섹시 팬티라니...

 요즘은 줄 팬티처럼 된 T팬티가 유행이고 행운을 기원하는 빨간 팬티도

불황기에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또 어떤 용도인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몰라도 밑이 찢어진 팬티도

선보였다고 한다. 통풍을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짐작해 볼 뿐이지만. 

 요일 별 팬티도 있고, 향기 나는 팬티도 있으며, 레이스로 장식한 팬티에
리본이나 장미꽃으로 장식한 팬티가 대부분이지만, 형광물질로 처리해서

밝은 곳에서는 하트모양에 NO. 라는 글씨가 보이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YES.
라는 글씨가 나타나는 팬티도 있다. 불을 끄면 허락한다는 암시일
것이다.


 나는 총각시절부터 여자들한테 팬티 선물을 많이 했다.

 지금 아내에게는 물론 총각시절 연애하는 여자나 사무실 여직원. 청소하는
아줌마들한테 선물을 하려면 팬티가 제일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여자들에게 선물하려면 일단 가격이 적당해야 하기에 비싼 화장품이나
아웃 웨어는
하기 힘들고 스카프도 많이 했지만 스카프는 별로 활용도가 없는
것 같아서 저렴한 가격의 팬티가 가장 무난하다고 본 것이다.
 하긴 프랑스제 명품
팬티는 300만원 하는 것도 있지만...  

 두 장이나 세 장의 팬티 한 박스에 돈 만원 안팍이면 충분하니까.

 팬티 사이즈는 여자 가슴 사이즈에 10cm를 보태면 적당한 사이즈가

나온다. 예를 들어 가슴이 85면 팬티는 95가 맞는 다는 말이다.


 어느 해 연말에, 사무실 청소하는 아줌마들이 너무 고생하는 것 같고

매일 내 책상도 깨끗하게 닦아주는 고마움에, 나이에 비해 좀 야한 팬티를

선물했더니 어떻게 사이즈도 딱 맞게 선물했냐 하면서 의아해 한다.

 나이가 들면 부끄러움이 없고 뻔뻔해 진다더니 내 앞에서 그 팬티 입고

왔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서 내가 무안해지고...

 그래서 이제 그런 선물을 안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해 마다 으레

 올 해도 팬티를 사 주겠거니 기다려서 매 년 안 사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내가 팬티를 선물하면 상대도 꼭 팬티를 선물하는 여자들이 있어서,
나는 트렁크 팬티가 편한데 내가 잘 입지 않는 삼각팬티도 나는 많다.

 그 중에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황토물을 들인 황토팬티다.

 동호회 연말 모임에서도 나는 여자팬티를 선물로 장만하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팬티를 선물하고 도로 돌려받은 적이 딱 한번 있다.

 이유는 나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는 단지 그 것 뿐...

 쉽고 어렵고는 손바닥만한 팬티의 고무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고무줄을 관장하고 있는 마음에 있는 것 아닐까.


           팬티와 빤쓰


 외출을 할 때는 뱀이 허물을 벗듯

 우선 빤쓰부터 벗어야 한다.

 고무줄이 약간 늘어나 불편하지만 편안한

 그래서 빤쓰지만 땡땡이 물무늬 빤쓰


 집구석용 푸르댕댕 빤쓰는 벗어버리고

 레이스 팬티로 갈아입어야 한다.

 앙증맞고 멋있는 꽃무늬 팬티

 두 다리에 살살 끼우면 약간 마음이 간지럽고

 살이 나풀댄다.

 나는 다시 우아하고 예쁜 레이스 공주


 밖에서 느닷없이 교통사고라도 당하면

 세상에, 땡땡이 빤쓰인 채로 공개되면 어쩌나

 비싼 세콤 장치로 만약의 위험에 대비하듯

 유명 라펠라 팬티로 단단하게 무장을 한다.

 오늘 바람이라도 살랑, 불라치면

 혹시라도 치마가 팔랑 뒤집힌다면

 나, 죽어도 꽃무늬 레이스로 들키고 싶다.

                   (손 현숙의 팬티와 빤쓰 전문)


 이 시인은 여자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래서 여자들은 보이지 않는 언더웨어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연애하는 여자의 화려한 겉모습만 보여주다가 낡아빠진 팬티나 구멍 난

팬티를 보여주게 된다면 얼마나 낭패인가.

 요즘 여자 탤런트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데 정말로 경찰관이나

부검의사가 확인했을 때, 옛날 우리 어머니가 입었던 까만 고무줄이나

노란 통 고무줄의 사리마다나 광목 빤쓰를 입고 있었던 것을 보았다면,

브라운관에서  보여 지는 그 예쁜 이미지에서 얼마나 실망을 하겠는가.

 지금은 섬유산업의 발달로 옛날처럼 촌스러운 빤쓰도 없을 뿐 더러

집구석용과 외출용이 따로 있지도 않고, 야하면서도 예쁘고 값싼 속옷이

무척 많으니 그럴 염려도 없겠지만, 아무래도 낡은 팬티는 집에서 입고,

외출 할 때는 팬티부터 새 것으로 갈아입듯 안 보이 곳에도 패션에

신경을 쓸 일이다.


 순천의 연향동이나 광양의 중마동에 가면 가요주점이 많은데,

 그 쪽 주점 문화는 특이해서 늘씬하고 젊은 아가씨들이 룸에 들어와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드로 노래하고 춤추며 논다. 그런데 젊은 남자들은

자기 파트너 여자 팬티를 머리에 모자처럼 쓰고 광란하듯 노는 꼴을 보면
가히 가관이면서도 움켜쥐면 한 주먹 안에 들어오는 팬티도 각양각색

예쁜 것이 많이 있고나 느꼈었다. 그래서 그 후로는 내가 상금을 걸고

아가씨들의 팬티 콘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그 팬티들을 보면서 어떤 것은 노랗고, 푸르고, 또는 까만 색, 분홍빛과

보랏빛의 은행잎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듯이, 나는 또 은행잎을 보면 여자

팬티를 연상하게 된다.

 
 김광균 시인은 설야(雪夜)에서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을 보며 머언 곳에

여인 옷 벗는 소리라고 했었다. 아마도 그 옷은 여자의 속옷인 팬티를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사그락 사라락 들릴 듯 들리지 않는

눈 내리는 모습을 속옷 벗는 소리로 표현한 시인의 시적 표현이 어쩜

그리도 적절하게 비유했는지....

 시각의 청각화로 아마도 가장 멋있는 표현 같아서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조선시대 백사 이항복은 선비들 술좌석 좌담에서 어두운 그믐밤에 안방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여자의 옷 벗는 소리 이상 더 듣기 좋은 것은 없다고

했다던가. 


 오로지 사랑을 위해서 온 영혼을 다 바쳐 아낌없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눈이 내리듯,

 또는 바람 한 점 없는 날.

 순수한 자중에 의해 노란 은행잎이 사부작 떨어지듯 그렇게...

 결코 속되지 않고 품위 있게 사르르 흘러내리듯

 꽃무늬 고운 속옷을 벗는 여인이야 말로

 이 세상 그 어느 예쁜 꽃보다도 향기롭고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  

                                                              -  운  명  -

        

추천 : 21


등록댓글 24 / 댓글 작성시 30포인트 적립

여성 ulla 머쪄부러요~~~~~ 속옷은 이쁘게 맘에 들게 입어야해요. 역쉬...운명님은 일가견이 있어요. 글도 잘 쓰시공...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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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4 19:33
답변
남성 psh5959 제목만을 보고는 그저 심드렁하게 접근했다가 팬티의 철학을 대하고 자세를 고쳐 앉아 마져 다 읽습니다~"팬티 선물"이라~꽤나 멋진 선물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저도 한번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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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4 19:35
답변
여성 mi9006 빤수는 그저 면으로 폭폭 삶아서 입는 것으로...그것이 최고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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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4 19:38
답변
여성 greeun 운명님 저도 꽃무늬 팬티 한장 선물해주세효~~~ㅎㅎ 남정네에게 팬티 선물 받아봤으면....이라고 하면 해주실 건가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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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4 19:41
답변
남성 yymm 팬티'하니까..나는 3일은 입어야 될텐데..요즘 이틀만에 벗는데..ㅠㅠ하이타이도..아껴야 잘 산다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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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4 19:55
답변
 red6909 음...브라에 이어 팬티라...    지도 오늘 선물 받았시요,아줌마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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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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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등대와갈때 근데 팬티 벗는 소리 나요? 면팬티는 소리 안 날거고....소리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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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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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cso125 mi9006님 말씀에....그럼요~ 그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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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5 05:11
답변
여성 리얼하니 여름에는 밖에 표나지 않는 햄팬티로 무장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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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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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life0825 mi9006.cso125./알았어요. 땡땡이 가라 면팬티 준비하겠음. greeun/ 장미꽃이 좋을까요? 국화꽃이 좋을까요? 예쁜 팬티로 선물할게요.연락 주세요.ㅎㅎㅎ 등대와갈때 / 눈오는 소리가 들리던가요? 가만히 마음으로 들으면 사르르.사부작 들린답니다.그렇다고 요란하게 소리내어 벗지마시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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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5 10:41
수정 삭제 답변
여성 kdn1004 운명님의 여자에 대한 고찰..."팬티 편" 잘 읽었네요.여자도 마쳐 생각하지 않았던 팬티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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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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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gidtnrl 세트로 입어야 되는데 팬티만 선물하면 어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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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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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akacia47 나, 죽어도 꽃무늬 레이스로 들키고 싶다............후후 흐 ㅎㅎ    ~.*    꽃무늬는 집구석용,      레이스는  외출용  그렇다면~~~~~꽃무늬레이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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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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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loveeivi ㅎㅎㅎㅎ 운명님~글에 웃음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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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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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seb1d 품위있게 사르륵 ~~ 팬티의 미학에 재미있게 소리내어 웃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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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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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cyhj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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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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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미60 ㅎㅎㅎㅎ브랴좌 연구는 끝내시고....이제 빤쑤 연구중? ㅎㅎㅎㅎ연구하다 남은 팬티 있음 저두 좀 주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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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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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suyongi 엊그제 ... 오래된 애인의 팬티를 벗길 일이있었는데 ........ 아 두고 두고 씁쓸한 마음입니다. 않 그런다 하면서도 만나면 늘 .... .... " 이런 글을 두고 " 픽션 " 이라고 하나요 ?  ............믿거나 말거나 ....... 그런데 처음에 " 빤쓰 "  선물받은 그분들 표정이 .... 궁금하네요. 혹시 그 " 빤스 " 입은 모습 보여주겠다고하면... ???. 이참에 누드 사진이나 선물로 찍어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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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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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bsoun ㅎㅎ,,여자보다 더 잘 아는 운명님한테 두 손 다 들었습니다 쑥쓰럽지만 솔직하게 말하면,,저도 외출시는 좀 좋은 것으로 집에선 좀 지난 것으로 구분해서 입는데 그중에서도 아끼는 팬티가 있답니다 앙드레김이 디자인 한 건데 팬티,브라에는 가짜금으로 된 A자가 딸랑딸랑거린답니다 아이쿠~ 지가 맥주 한 잔 마시고 주책부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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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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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u61 가끔 여성 속옷을 파는 매장에 남성분들이 쑥스러운듯이 기웃거리면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려고 고르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멋적게 보였지만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의 마음은 아~저런 남성하고 만나는 앤이나 사는 사람은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바로 운명님께서 그런분이시군요,갈수록 심오해 지시는 여성에 관한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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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8 14:12
답변
여성 limina1212 운명님!!!!!!!글두 잘쓰시고 팬티라 !!!!!!!!!저두 십년전에 랑한테딸이랑 같이 팬티 런닝 선물받고 그때 그 당시 그속옷이 명품속에 속햇으니까요그때 그 당시로 삼십만원 주고 삿으니 내가 먼 맘으로 사 주엇지 하면서 내가 미쳣지라고 그소리 듣고 살앗습니다 ㅋㅋㅋㅋㅋ(확실히 좋은것이 좋더라고요 런닝은 작년까지 입엇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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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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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se8919 자기를 사랑하는사람 속옷에더많은 비중을 준데요
아무도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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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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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shdtla1 가슴 사이즈에 10을 더하면 속옷 사이즈는 어떻게 안대요. 속옷을 선물 받으면 더 정이 들 것 같기도하고 작업성같기도하고 그럴 것 같네요. 그래서 도로 돌려준 사람의 심정도 이해가 갈듯 합니다.그러나 선물은 뇌물이아닐진데 지나친것 같기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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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13 11:08
답변
남성 life0825 엊그제 뉴스에 보니 일본에서는 [남편감 헌팅 속옷]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이 속옷은 여성이 언제까지 결혼하겠다고 날을 지정해 놓으면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고 남편감을 찾고 청혼을 받아 약혼반지를 속옷에 끼우면 시계가 멈추고 웨딩마치를 울리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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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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