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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것이 알고 싶다

운명2 2015. 9. 17. 05:30

                           그 것이 알고 싶다?


 아침 출근 시간에 지하철 입구!....

 여기저기 일간지 반만 한 크기의 신문들을 쌓아 놓고, 누구에게나 아무 조건 없이 공평하게

한 부씩 집어 주거나, 또는 스스로 가져가고는 해서 작은 신문 한 부가 손 마다 들려져 있는

새로운 아침 풍속도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을 본다.

 처음 나는 무료로 저렇게 신문을 쌓아놓고, 시민들에게 알 권리를 전해주는 것이

고맙고 의아하기도 해서 무슨 봉사단체에서 발행하는 것으로 알았다.

 요즘은 나이 든 아줌마들이 일일이 길을 막고 강제로 나누어주다시피 한다.

 처음에는 'Metro' 라는 신문만 보이더니, 순식간에 'Focus' 'Seven7', 또 뭐가 있더라?

대충 기억나는 것이 그 것이지만 아마도 대여섯 가지가 족히 되지 않나 싶다.

 지하철 승객들은 모두 하나씩 들고, 그 복잡함 속에서도 신문을 펴보며, 유리창에 펴고 읽는

아줌마에서부터 아저씨, 아가씨, 학생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신문을 들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리고는 미련 없이 던져버려 지하철 선반에 수북이 쌓인 오후 시간에는,

장애인 부부가 아마도 폐지로 팔아서 돈으로 환원하기 위함인지 칸칸이 다니며 수거해 가는 것을 보고

그나마 다행 반, 안쓰러움 반으로 바라본 적이 있다.


 그러한 신문으로 시민들에게 그 날의 간략한 아침 뉴스 기사와 함께 스포츠 뉴스, 문화예술계의

연예인의 신변 잡담 기사나 사진, 그리고는 광고 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짧은 시간에 다 읽을 수 있는

기사거리로, 내 돈 한 푼 안들이고 읽게 해주어 시민들은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고 고마워 할 것이다.

 문제는, 그로 인해 중앙 일간지 신문들이 전혀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에는 스포츠 신문을 비롯해서 금방 나온 기름 냄새나는 신문을 손수레에 끌고 와서 가판대에서

일일이 분리하고 지하철 안에서 무겁게 들고 다니며 “오늘 스포츠! 내일 자 스포츠!” 하며,

팔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무료 신문은 전문적인 기사 수집과 취재를 위해 기자를 두는 것도 아닐 테고 일간 신문이나

방송의 기사를 인용하거나 퍼오는 것 같은데, 전혀 문제는 없는 것인지?

 아침 시간대에 학생들이 선정적인 사진이 실린 무료신문을 보고 있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도 않지만,

보고 난 뒤의 신문이 지하철안에 쓰레기가 되어 쌓여 있는 풍경이 또한 입맛을 씁쓸하게 만든다.

   

 일간지 신문사들의 수입 감소에 그 신문사들이 문제를 제기할 법도 하건만 조용한 것을 보면,

상법이나 공정거래법에 저촉되는 일은 아닐 것 같은데, 무료 신문의 난립을 막기 위해서는 새로 입법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되면 또 무료신문 제작업체의 반발이 필연적으로 따를 것이고...

 그런데 어떻게 무료 신문이 이렇게 많을까.

 경기가 안 좋다고 아우성인데, 서울 시내 지하철 역 수와 쌓여있는 신문 부수, 그

리고 신문을 나누어 주는 파트타임의 아줌마들의 인건비를 대충 어림잡아 계산해도 상당할 텐데...

 무료로 배부하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신문에 실리는 광고비만으로도 남는 장사라고 하니 귀가 솔깃해 진다.

그래서 무료 신문 종류가 자꾸 생겨나고 경쟁적으로 강권하는 이 아닐까 싶다.


  하여간 나도 그런 무료 신문 쪽으로 머리를  써볼 걸?  하하하하.

  광고비만으로도 그렇게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수지맞는 장사라는데?

  무료 봉사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사업치고는 그 보다 더 실속 있는 사업도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에 신문이 온통 광고투성이 인데 그런 광고는 어디서 누가 오더를 받아 오는 것일까?

그도 아니면 스스로 찾아와서 광고를 맡기는 것일까?

 그 것이 궁금하고 알고 싶어진다.

 그 것만 알면 금방 해결이 될 성 싶은데......

 문득 People475도 무료 신문이나 발행하고 People475 홍보 차원 겸 글마당 글도 올려서

무료신문 광고주들한테 광고 좀 받아오면 안 될까.

 그렇다면 유료회원이니, 평생회원 운운하지 않아도 People475의 어려운 살림살이가 더 나아지고

널리 알려지면서 더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붕 떠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될 것을 예상하고, 나도 누구처럼 잔머리를 굴려서 주식이 올라갈 것이라

예상해, 주식을 사 두었건만 왜 반대로 폭락을 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래저래 또 한번 망가지는 운명에 열 받아 있던 차, 주말마다 비가 와서 기분도 가라앉고 출출해서

김치전에 조껍데기술을 마셨더니, 괜히 이 생각, 저 생각. 별의 별 것이 다 궁금증에,

알고 싶은 것도 많고,  오히려 쓸데  없는 잡념만 자꾸 꼬리를 문다.

 아니, 쓸데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하하하

 어디까지나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행여 내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주고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줄

고마운 님(?)은 안 계신지....

 여기 저기 어렵다는 소리만 들려오는 경제위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신문을 나누어 주는

풍경이 의아스럽고, 앞서 일간 신문을 팔아 연명해 오던 그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런 생각이....


 그런데 정말, 그 것이 궁금해지고  알고 싶다.

 무료 신문이 광고만으로도 정말 그 많은 발행부수의 신문과 인건비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인지....

        

                                                                           2004. 5. 16.     -운  명 -